‘외로워도 슬퍼도 견뎌야 해. 이 길 끝에는 의대가 있으니까. 이 길 끝에는 서울대가 있으니까.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 아무도 2등은 기억하지 않지. 너는 네 친구에게 지고 싶니? 지기 싫으면 오늘 이를 악물어….’
영국 옥스퍼드대 입학처장을 역임한 조지은 교수가 그린 학군지(학군이 좋은 지역) 풍경은 생각보다 사실적이고 촘촘했다. 언어학자이자 교육 전문가인 그는 최근 첫 소설 ‘서울엄마들’(헬로우코리안)을 펴냈다. 무대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 PISA에서 세계 1등을 차지한 금묘 아파트. 주인공은 엘리트 자녀 양성을 위해 내달리는 엘리트 부부 3쌍이다. 배우이자 소설가인 차인표는 책 추천사에서 “소설을 읽으며 우상을 쫓아 혼돈에 빠지고 휘청거렸던 ‘학부모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