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원더플랜드, 둘로 갈라진 미국

2026.02.07 ~ 2026.03.08
더글라스 케네디의 <원더풀 랜드>(원제 Flyover)는 2036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우리가 만나는 것은 먼 미래의 공상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이 길게 드리운 그림자다. 책 속 국가는 둘로 갈라졌다. 연방공화국은 권리와 평등을 말하면서도 기술적 감시를 제도화했고, 공화국 연맹은 전통과 신앙을 내세우지만 개인의 선택을 범죄로 규정한다. 서로의 깃발은 다르지만, 극단으로 밀려난 이념이 어떻게 비슷한 방식으로 인간을 옥죄는지 소설은 집요하게 보여준다. 이 기본 전제가 작품 전체의 무대를 흔들림 없이 받치고, 독자는 자연스럽게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무엇을 잃게 되는가"라는 질문으로 끌려 들어간다.